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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속 가능 경영 활동 강화.. "ESG 성과 초점"

박지완 기자 pshbear@naver.com | 기사입력 2023/09/30 [10:49]

증권사, 지속 가능 경영 활동 강화.. "ESG 성과 초점"

박지완 기자 pshbear@naver.com | 입력 : 2023/09/30 [10:49]

▲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관련 보고서ⓒ각 사


국내 증권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을 위한 보고서를 내고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면서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SG 경영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회성 기부나 봉사보다는 지속적인 행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지속가능경영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줄줄이 발간하면서 ESG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비재무적 경영 성과를 담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인 뒤 2018년부터 통합보고서 형태로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후 참여가 늘고 ESG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체계화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올 하반기에도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 명칭은 통합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속가능통합보고서, ESG보고서 등으로 다양하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고 2030년에는 코스피 모든 상장사로 공시 의무가 확대된다. 의무화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관련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는 증권사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SK증권이 지난달 발간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SK증권

 

SK증권은 지난해 단일 증권사 최초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 리포트를 발간한 데 이어 지난달 두 번째 보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ESG 전담 조직 신설과 ESG 투자 정보 제공, 대표이사와 임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환경 캠페인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단순 기부와 봉사를 넘어 연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9년부터 서울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 ‘미래에셋증권숲’(가칭)을 조성하고 가꿔온 것도 이러한 일환에서 비롯됐다. KB증권도 지난해 9월 서울 난지캠핑장에 7300여그루의 나무를 심고 이 공간에 취약계층 가정을 초청해 무료 캠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에 기여하는 지원 사업과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탄소 중립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6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ESG 경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의 ESG 경영을 돕기 위해 지난해 ESG 포럼을 개최했고 이달 6일에도 2회 포럼을 열어 ESG 공시 의무화 대응을 위한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시중금리 상승과 시장 위축으로 인해 ESG 채권 발행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ESG 발행은 지난 2021년만 해도 대형사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된 지난해부터 자취를 감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발행시장이 침체된 데다 ESG 채권 발행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부담이 크다”면서 “다만 ESG 경영에 대해 고객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공헌 사업과 투자 등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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